최고의 CPU 쿨러들이 많지만, 우리는 가격적으로나 크기를 타협해야 할 때가 가끔 있다. 중저가의 서드파티 CPU 쿨러를 선택할 때 무료로 제공되는 인텔의 번들 쿨러보다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가격대를 잘 맞춰야 한다. 그 안에서 너무 비싼 것은 곤혹스럽다. 우린 이러한 CPU 쿨러를 입문형이라고 부르지만, 프로슈머들이 특정한 목적에 의해 사용할 수도 있으니 로우-엔드로 부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다.
바로 이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써모랩의 BADA2010은 그 이름처럼 2010년 초에 등장해 지금까지 장수하는 제품이 됐다. 소비자 대상으로 하는 인텔 상용 최초 싱글 다이 쿼드 코어인 코드네임 린필드(네할렘 아키텍쳐)가 2009년 9월부터 2010년 초까지 모델 별로 순차 출시됐고, 그에 발맞춰 바다2010도 등장했으니 참 오래됐다. 2세대 CORE인 샌디브릿지, 3세대 아이비브릿지, 4세대 해즈웰, 4세대 개선판 해즈웰 리프레시, 그리고 최근에 나온 5세대 브로드웰과 최신의 6세대 스카이레이크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BADA2010이 과연 이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만 6년 넘게 여전히 시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인텔이 TDP와 소켓 사이즈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 째로, 써모랩은 바다2010을 몇 차례 개량했다. 가장 최근에는 QmaxUP이라는 리뉴얼을 통해 발열 및 온도에 대해 더 진일보한 해석을 실현시켰다. 한 마디로 성능이 더 좋아진 것이다. 외적인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물론, 히트파이프가 개선됐다고 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BADA 2010은 QmaxUP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최신 버전이다. 종전의 150W에서 220W로 지원하는 범위가 늘어났다.
써모랩의 CPU 쿨러들은 포장이 깔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재포장을 허락하지 않는 씰링 스티커를 필두로, 내부를 꽉 짜여지게 패키징해 충격으로부터 안전을 우선시한다.
연결에 필요한 모든 부속품은 써모랩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CPU 쿨러들과 완벽히 호환된다.
팬은 고무로 고정돼 있어서 진동을 억제한다. 90mm를 사용해 80mm와 120mm 사이에서 적당한 절충이 된다. 팬이 커야 소음이 적은 대신 풍량 및 풍압을 확보할 수 있다.
팬은 4핀으로 연결돼 팬의 회전수를 발열 상황에 따라 스스로 조절한다.
알루미늄 핀과 구리 히트파이프는 단단히 결속되어 있어서 원활한 열 배출을 가능하게 하고, CPU 헤드 부분에 히트파이프가 노출되어 있어 직접적인 발열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3개의 히트파이프가 U 형태로 위로 뻗어 있으며, 측면에서 봤을 때 한쪽 방향으로 다소 밀려나 있는데, 이는 메모리 모듈과의 간섭을 피하기 위한 설정이다.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습기제거제가 동봉돼 있어 타사와 차별화된다.
써모랩의 중상위급 CPU 쿨러들은 모두 인텔 방식에 한해 2가지의 연결 방법을 제공한다. 스마트 클립과 이지 클립이 그것인데, 메인보드의 방열판 때문에 손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를 위한 방법이 이지 클립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방법으로 설치를 진행했다.
메인보드 뒷면에 고정시킬 수 있는 백플레이트에 고정 볼트와 고무 와셔를 결합해야 한다.
본 리뷰에는 인텔 코어 i7 4790K, KLEVV NEO 8G(4*2) DDR3 CL9 1600, 기가바이트 Z97X-UD3H, SSD-삼성전자 SM951 256GB PCIe, 브라보텍 스텔스LX, FSP HYPER 500W, 에너맥스 VEGAS 120mm 6개가 사용됐다.
BADA2010은 방열판이 둘러진 튜닝 타입의 메모리 모듈을 간섭하지 않는다.
본 리뷰에 동원된 메인보드는 전원부에 두꺼운 히트싱크가 붙어 있어서 손 너트를 돌리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이지 클립을 활용해서 손이 들어가지 않는 구석을 극복해야 한다. 덕분에 조립이 한결 쉬워졌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CPU와 VGA 사이에 위치한 PCIe 타입의 SSD도 사용하기에 전혀 문제 없다.
프라임95로 10분 간 로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래프의 양 옆에 낮은 온도 구간은 아이들이다. 악랄한 발열 때문에 데빌스캐년이라는 코드네임이 붙었을까? BADA2010은 그런 녀석을 최대 100도를 넘지 않도록 다스리고 있다. 써모랩에서 가장 낮은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매우 준수하다. 10분의 로드를 끝냈을 때 온도가 급격하게 하강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CPU 쿨러는 지속적인 발열을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작업을 끝냈을 때 다시 아이들로 돌아오는 과정도 중요하다.
소음에 대해서는 객관적 자료가 확보되지 않는 개인 환경임을 감안해 테스트하지 않았다. 아이들 상황이나 일반 사용 시 소음은 케이스 전반에서 유발되는 소음에 묻히는 수준이며, 게임을 할 때에는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게임 사운드에 묻혀서 소음 공해로 인식되는 수준이 아니다. 한 마디로 평이한 소음 수준을 보였다. 로드 시에도 매우 정숙해 시끄러워지는 타사의 저가형과 대비된다.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BADA2010을 좋다고 평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수 많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으로 이미 평판이 대단하니까.
인텔의 번들 CPU 쿨러는 점점 단가 절감을 하고 있다. 성능이 떨어지고 있다. 좀 더 조용한 환경을 염두한다면, 다른 CPU 쿨러를 선택해야 만 한다.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BADA2010은 그 앞에 설 이유가 충분하다. 흥미롭게도 최근 인텔의 CPU들은 TDP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 이는 발열을 다루는 한계에 대한 여유 폭이 증가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한층 더 조용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인텔 최신의 스카이레이크 시대에서 써모랩은 어떤 비전을 바라보고 있을까? 공랭 CPU 쿨러로 경험할 수 있는 온도, 소음, 진동, 성능, 가격 등 모든 것들을 잡아낸 그들은 이 분야의 마이스터 집단이다. 분명 인텔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자신들 만의 것들을 만들어내 왔기에 앞으로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굳건하게 수 년 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BADA2010 - TRINITY - BARAM2010 라인업에 박수를 보낸다.
본 사용기는 써모랩의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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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dyke@daum.net